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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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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6) 당신 없는 저녁이오!


BY 남상순 2002-03-22


당신 없는 저녁이오! 모처럼 당신 없는 저녁입니다. 당신없이 한밤 잠들어야 합니다. 온 집이 허전한 것은 당신이 숨결처럼 함께 했왔음입니다. 연습해두지 않아도 이별은 올것인데 왜 이리도 낯선 고요함에 허전할까요? 때로 헤어져 봐야 만남의 기쁨이 큰 것이고 때로 떠나 보아야 빈 자리 소중함을 아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네 심사인 모양입니다. 오늘 당신 없어 호젓한 하루를 남편없는 시집살이 하는 며느리를 위해 영종도에서 코스모스 군락길을 따라 지냈습니다. 손녀딸 사진도 찰칵! 찍어주었습니다. "내일 갈께. 별일 없지? 잘 자요!"라고 전화했을 때 "예!" 라고 간단히 대답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곳 이야기를 자세히 하고싶지 않았던 것은 모처럼 집 떠난 당신의 홀가분함을 혹여 무겁게 할까봐서 당신의 어깨의 무게가 마냥 풍선처럼 가벼우라고... 때로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무작정 떠나고 싶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겠소! 말 없이 황소처럼 멍에를 진 채 두벅두벅 잘도 걸어 오셨소! 내일이면 여전히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주섬주섬 챙겨 그 멍에를 뒤집어쓰고 또 한걸음 한걸음 앞서 가겠지요. 난 또 어제처럼 그렇게 조잘대며 옆서거니 뒷서거니 따라 걸을테고요. 우리 등손 함께 잡고 의지하며 걸어요 이별이 없는 나라까지 함께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