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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마음속에 집 한채씩 짓는다


BY poem1001 2002-03-21

사람들은 마음속에 집 한채씩 짓는다





     사람들은 
     마음속에 집 한채씩 짓는다
     담벼락이 높은 집
     담벼락이 낮은 집


     가난한 사람도 집을 짓고
     표정이 없는 사람도 집을 짓고
     욕심이 많은 사람도
     사랑이 없는 사람도
     누구나의 마음속에 집 한채씩 들어 있다


     넓은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마당에는 푸른 잔듸를 깔아 놓고
     사람들의 걸음을 반겨주듯
     낮은 하얀 나무문을 열어 놓은 집을 가진 사람


     나무위에
     얼기 설기 판자를 엮어
     혼자 누워 꿈꾸기에 적당한 집을 가진 사람


     땅 위에는 집이 없을지라도
     월세방을 뒹구는 암울한 사람에게도
     부모님과 아이들과 몇년째 
     낡고 좁은 전세방에서 
     바둥대는 사람에게도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저마다 다르게 설계한
     그림같은 
     집 한채씩 갖고 있다


     혼자 숨어 들어
     소리내어 울음 터트릴 수 있는 집
     좋아 하는 사람의 초상화로
     벽을 가득 채워 놓은 집
     부끄러운 목소리를 가다듬어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집


     날마다 집을 손질하는 사람
     날마다 구조를 바꾸는 사람
     봄을 맞아 지붕 색깔을 바꾸려는 사람


     창문으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집을 가진 사람
     누우면 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집을 가진 사람 
     이제는 허물고 다시 집짓기를 시작하려는 사람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 깊은 골짜기 아주 은밀한 곳에
     혼자만이 아는 비밀스러운 
     집 한채씩 갖고 있다

 







      
http://column.daum.net/poem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