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건 익숙해 진다는 것 길들여 진다는 것 늘 베고 자는 낮은 벼게와 한쪽 다리와 팔을 올리고 자는 낮은 또 하나의 벼게에도 익숙해 지고 길들여 지고 아침에 눈을 떠 손을 뻗어 찾는 리모콘과 수신란이 늘 비어 있는 핸드폰에도 익숙해 지고 길들여 지고 매일 들러주던 이름에게 날마다 한결 같았던 표정에게 무료해서 찾아 가던 사람에게 익숙해 지고 길들여 지고 새삼스레 소중하다 말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한번도 감사하다 느끼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그저 사소한 습관으로 익숙해 지고 길들여 지고 익숙해 지는 것이 길들여 지는 것이 두려운 건 그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이 없어진 후에 돌아 오는 허.전.함.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