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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커피 시간


BY 개망초꽃 200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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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커피 시간

혼자 마실 커피를 준비한다.
물이 환희 비치는 유리 주전자에 한 잔 불량의 물을 담는다.
초록빛이 감도는 가스불을 켜고
주전자를 가볍게 올린다.
짧은 순간이지만 설레인다.
물이 끓른 시간이 필요하다.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든지
CD를 골라 올리든지
컴의 음악방을 클릭한다.
부엌과 거실과 방안에 음악공간이 생긴다

알알이 떨어지는 냉동커피를 넣고
분분히 날리는 프림을 넣고
올올한 설탕을 넣으면 끝.

물이 끓는 소리와
음악소리와
내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치익...물 붇는 소리.
딸각따가락...찻숟가락으로 젓는 소리.
샬샬...커피를 쟁반에 받치고 쏟으까봐 걷는 소리.

창을 마주보이는 식탁에 앉는다.
식탁에 꽃이 꽂아 있으면 꽃과 눈맞춤을 한다.
하늘만 보이는 창을 바라보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때 얇은 책을 볼때도 있다.
너무 뜨거우니까 잠시 커피를 식히는 순간이다.

한모금씩 느리게 마신다.
차암,한가롭고 평화롭고 행복하다.
좋은 음악이 나오면 같이 따라 불러본다.
비가오면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는 자연을 본다.
좋은 글귀의 책을 보면 한번 더 읽어본다.

혼자만의 커피 시간.,
혼자라서 생각이 깊고
혼자라서 그리움이 많다.

내가 행복하면 너도 행복하고
내가 조용하면 너도 조용하다.
혼자만의 커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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