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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BY poem1001 2002-03-12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늦은 밤 생각없이 
     작은 핸드폰 숫자를 누르면
     퉁명스럽지만 
     따스함이 배어있을 
     졸리운 목소리의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실 비실 계획없이 거리로 나와
     할일 없어 찾아간 
     낮익은 문을 두드리면
     귀챤은 표정의 편안한 익숙함으로
     맞아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외로움만 털어 놓고
     나의 힘든일만 털어 놓고
     뒤 돌아서 나와도
     등 뒤에서 안스러운 미소로
     배웅해 주는 사람


     약한 모습일때나
     강한 모습일때나
     총명한 눈길로 
     나의 본질을 이해해 주는
     어딘가 나와 닮아 있을 사람


     술취해 찾아가
     목놓아 울고
     그의 침대 한구석에서 새우잠을 자고
     그렇게 새벽이면 말없이 떠나와도


     사랑한다 
     이해한다
     등 두드려 주는
     목숨처럼 아끼지 않아도
     서로의 눈길을 오래 마주 보아도
     부담스럽지 않을 사람 


     세상속에서는
     강한 모습
     차가운 이성으로 살아 갈지라도
     단 한사람
     나의 흐트러지고 
     무너진 모습을 보여 주어도 부끄럽지 않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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