컹한 눈으로
부엌 창을 내다보며
차 한잔을 마실 여유는 없지만
장다리 꽃이 핀
딸랑 딸랑 바람에 흔들리는
모니터를 통해
노란 꽃 사진을 들여다 봅니다
서울 한강변에
배고픈 동물도
금강변 삶의 터전을
새로이 만드는 나도
젊음보단 두려움으로 날을 새고
케케한 목에 마른 침을 삼키며
농담을 흘려 넣는다
지리산 자락의 쑴바귀를 뜯어
장아찌를 만들겠다는 사내가
박장대소하게 만들고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이메일이 정다운 아침
따끈한 맹물 앞에 두고
컹한 눈을 굴리며
행복한 이유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