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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고 잠은 오지 않고


BY 산아 2002-03-11

세월은 가고 잠은 오지 않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는 밤도
눈물 한방울 나오지 않을 차가와진
지독한 외로움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사랑한다는 말보다도
간절히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은 새장속의 새처럼
허망히 날개짓만 합니다.

길거리 좌판대에 늘어진 생선처럼
내가 죽어보이던 오늘같은 날은
스스로 나를 위로해야 할 때입니다.
파닥파닥 숨쉬고 싶은 열망을
감추고 밤하늘이라도
수없이 올려다 보아야 하는 날입니다.

긴 겨울을 버텨오다 살알짝 터트린
붉은 입술의 동백꽃잎을 본 날은
꽉 다문 입술사이로 한방울의
핏빛 한숨이 흘러내립니다.
이런날은 메말라 타다닥 소리나는 가슴에
마른꽃이라도 피우고 싶은 싶은 날입니다.

이렇게 잠못드는 밤엔
빈속에 소주라도 들이부어 온몸에
피를 돌게 하고 싶습니다.
붉은 피는 뜨거울지언정
끝내 꽃피우지 않고
여기까지라고 멈출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