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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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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BY baada 2002-03-11


부부

우리에게 남은 것이
무엇이냐고
당신이 내게 물어 왔을 때
몰래 묻어 둔 가슴 속
별 하나 지는 소리
듣고 있었다.

왜 그래야 했는지...

단 하나만,
우리, 먼 길 떠날 그 때에
여비처럼 지니고 가야 할
때묻지 않은 그리움
한가지만.

그래야만 했을...,

바람 소리 허공을 가로질러
들개의 울부짖음처럼
새벽을 잘게 부수던 날,
끄을려 다니던 밤의 그 긴 자락에 칭칭 감겨
허방을 향해 내저은 당신의
그 숱한 손짓들이
신열로 져 내린 후에...

우리에게 남은 것이 무엇이냐고
당신이 내게 물었지만
순한 꽃처럼 웃어 주지 못하고
꼭꼭 별빛을 밟고 있었다.

2002년 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