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듯 말듯..
들리지 않고..
보일듯 말듯..
보이지 않아..
들릴듯 말듯..
들리지도 않고..
닿을듯 말듯..
아무 느낌도.. 없어..
그저 답답한
저 잿빛 하늘만이
내게 다가와
소리없는 잔소리만 하고 있지.
차라리
비라도 내려서
하소연을 하던지..
아니면
햇빛이라도 쨍쨍떠서
과시라도 하던지..
왜 그렇게 뿌연
물안개만이 내게 다가와
내 눈과 귀를
이토록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거야..
그렇게 안보이면..
내가 찾을 줄 알고?..
그렇게 안들리면..
내가 이야기해줄줄 알고?..
네가 오지 않으면..
내가.. 갈까봐?..
그저
물안개같은 인생이야..
한치앞도 모르는...
그래서.. 답답한거야..
아니지..
그래서.. 재밌는거지..
넌 아니?
가끔 이렇게
초대하지 않아도
예의없이 찾아오는
물안개같은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