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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88

넌 아니?


BY 올리비아 2002-03-05

말할듯 말듯..
들리지 않고..

보일듯 말듯..
보이지 않아..

들릴듯 말듯..
들리지도 않고..

닿을듯 말듯..
아무 느낌도.. 없어..

그저 답답한
저 잿빛 하늘만이
내게 다가와

소리없는 잔소리만 하고 있지.

차라리
비라도 내려서

하소연을 하던지..

아니면
햇빛이라도 쨍쨍떠서

과시라도 하던지..

왜 그렇게 뿌연
물안개만이 내게 다가와

내 눈과 귀를
이토록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거야..

그렇게 안보이면..
내가 찾을 줄 알고?..

그렇게 안들리면..
내가 이야기해줄줄 알고?..

네가 오지 않으면..
내가.. 갈까봐?..

그저
물안개같은 인생이야..

한치앞도 모르는...

그래서.. 답답한거야..

아니지..

그래서.. 재밌는거지..

넌 아니?

가끔 이렇게
초대하지 않아도

예의없이 찾아오는
물안개같은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