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레한 아가의 손등처럼 순식간에 빨려들듯한 새까만 눈동자처럼 그렇게 봄은 내게로왔다 살을 에일듯한 혹독한 추위를 뚫고 흐르는 물줄기를 막아놓은 얼음을 깨고 그렇게 봄은 내게로왔다 내 손바닥안으로 가득 차오르는 햇살속으로 내 눈안으로 쏟아져내리는 볕위로 그리고, 발끝에 밟히는 움틀대는 싹안으로 봄은 그렇게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