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실했던 우리아이
계절병 앓아 응급실 병상메고
밤새 신열에 들떠
엄마 애간장 다 녹아내릴즈음
아침햇살에 반짝 눈을 떠
방긋 웃는 얼굴로 "엄마"하고 부를때
봄이 그렇게 희망으로 우리 가정에 오고 있음을 본다.
도심을 달리다 지친 고개들어 무심코 본
쇼원도우속의 무표정한 마네킹의
화사한 옷차림에서
회색빛 도심에도 봄이 오고 있음을 본다.
두꺼운 외투벗고
나들이 나온 오후 햇살아래
고개 들어 눈이 부신 하늘을 보면서
나는 자꾸만 자꾸만
혼자 노래를 하고 있다.
지난 겨울 먼길갔던
새 한마리 어느새 돌아와
나도 같이 흥얼거릴때
난 내속에 들어오고 있는 봄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