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하나 없는
고요속에 껍질을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인연을 만들면서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가면을 바꾸어야 했습니다.
싫어도 싫다 하지 못하고
찡그리고 싶어도 찡그리지 못하고
힘들어도 힘들다 못하고
한결같은 나만의 표정으로
오늘하루도 잘 살아내었습니다.
밤이 좋습니다.
어둠속에 가면을 벗고
카멜레온처럼 변신할수 있어도
나만 볼수 있는 밤이 좋습니다.
나를 꾸미지 않아서 좋고
투명유리처럼 내마음이 들여다 보여
거짓도 오만도 노여움도 나만 보여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
이 캄캄한 밤이 너무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