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성산포 고운 얼굴로 부서지며 삶의 해답을 들려주는,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 호소하면 너만 일하니 나도 일하지 출렁대며 뽐내는, 유채 꽃 피면 밭일로 검게 그을린 어미의 얼굴에 찾아드는, 가지 찢어져라 매달린 감귤 담배 연기 뿜어내는 주름진 아비의 어깨에 찾아드는, 태어나서부터 그대로인 지붕에 세월과 함께 내려앉아 달려들어 한숨짓는, 태어나고, 죽는 일 반복되는 익숙함이 아름답지 아니한가 묻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