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하지도 못해 고요할 수도 없어 날마다 사는일에 굳은살만 베겨 버리는 걸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두꺼워지고 얼굴이 까칠해 지는 건 분명 살결만이 아니야 마음도 생기를 잃어 가고 나이테모냥 더 억척스런 표정을 하게 되는 걸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없을때가 있어 내가 나를 만족시킬 수 없을때가 있어 얼마나 더 시간에 부대끼고 나이를 먹어야 이 혼란스러움이 끝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