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슬프냐고
왜 서러우냐고 묻지 마십시오
당신은 왜 슬프고
왜 서럽던가요?
나도 당신과 같을 뿐입니다
당신과 같을 뿐입니다
차가운 밤이 내리면
얼굴도 없는 그리움이
스멀 스멀
나를 찾아 옵니다
밤이 깊을수록
행복보다는
암울했던 기억만
더욱 생생해 집니다
그래도 밤이 좋습니다
표정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옷차림에
말투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까
나에게 배당된 삶의 무게만큼
당신에게 배당된 삶의 무게가 있고
당신에게 배당된 슬픔만큼
나에게도 그만한 슬픔이 있기에
감히
당신을 위로할 수 있고
당신을 위해
작은 시를 드릴 수 있는 겁니다
사랑하는 일이
미워하는 일보다
훨씬 더 힘들다는거 아시나요?
그래도
사랑하려 합니다
티끌만한 연민만 있어도
당신을 사랑하려 합니다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일에 목숨걸고 살고자 합니다
아픈 삶이 싫어서
더이상 외로운 삶이 싫어서
나에게 위로하듯
당신들을
위로하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