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산 길을 걷는 것과 같다.
환각제처럼 아스라한 안개로 신비스런 산.
한 발 한 발 다가서면
비로소 선명해지는 나무,바위,새들.
운이 좋으면 계곡을 만나
발을 담그고 목을 축일 수도 있다.
그 때는 여러 새들을 불러 모아
노래도 한 번 불러보자.
구비구비 좁은 산 길을 돌아가다
발목을 삘 수도 있으리.
친친 동여맨 발로 불균형의 산 길을 어줍잖게 오를 수도 있는
산다는 건 나무 무성한 산 길을 혼자서 걷는 것.
운이 좋으면
맘씨 고운 동무를 만나 동행할 수도 있고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함께 보며 즐거워할 수도 있다.
산다는 건 산 길을 걷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