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눈부신 창가에 앉아
너와 얘기를 나누었어.
사랑 이딴 흔한 얘기말고
너의 눈을 보며 알 수 있는 다정함 같은 거..
넌 카푸치노
난 밀크 쉐이크를 앞에 놓고선
서로 먹어 보라고 했잖아.
환한 창가였어.
창 밑 소나무 사이로
오솔길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고,
저 멀리 바다가 짙게 출렁이고 있었어
음....
기분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세상 시름 다 잊어버리겠다."
너도 그랬다는 거 알아.
너와 마주 보고 있으면
조금 쑥수러워.
너도 나랑은 조심스러워진다 그랬지.
난 있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손잡고 어디든 가고 싶어.
너가 다정하고 진실한 사람이면 좋겠어.
하얀의자
파란바다
눈부신 햇살
모두 너와 나의 것이였어.
너만이 간직한 향기로운 사랑이고 싶다했지?
짚단처럼 금방 타 버리는 사랑말고
숯처럼 오래도록 타는 사랑...
연한 원두 커피를 좋아하는 너.
진한 맥심 커피를 좋아하는 나.
남성적인 바다가 좋다고 한거 알고 있어.
물론 나도 좋아.
그리고...
난 산사를 제일 좋아해.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오솔길도 좋아 하구...
시간이 흐르면 너의 마음을
읽을 날이 올거야.
그날이 오길 기다리며...
눈부신 창가에 앉아
너와 오래도록 얘기를 했어.
말수는 적었어도
눈빛만 봐도 지루하지 않았어.
다정한 겨울 하루였어.
햇살이 부신 겨울 하루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