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철들자면 멀은것 같은 불혹의 나이에
허우적거리며
인파에 밀리다가
발밑에 부서지는 낙엽의 소리를 듣는다
내 사연좀 들어주렴
내 사연좀 들어주렴
유년시절
소양강가 빤작이던 돌맹이위에 불던 바람이
벌거벗은 나뭇가지 사이에 머물다가
내 노래좀 들어주렴
내 노래좀 들어주렴
그래
낙엽아 바람아
낙엽의 시리고 푸른 사연도
바람의 예쁘고 아름다운 노래도
내 허우적거리는 팔다리 제자리에 있나보고
다 들어보자
다 들어보자
그리고는 낙엽아 바람아
내 수다도 들어주렴
내 사랑하는 사람들 얘기도
내 가슴저리게 사랑하는 사람들 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