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삶의 한토막을
꼭 찝어내어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더미속에 던저도
하나도 안타까울것이 없는
삶의 흔적들....
차가운 겨울바람속에
裸身(나신)으로 서 있어도
아무런 부끄러움도 못 느낄정도로
무뎌저버린
삶의 感覺(감각)들....
휘몰아치는 눈보라속에
이리저리 비틀거리는
술 주정뱅이처럼
흐느적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날
정말 눈 깜박할 사이에
쥐도 새도 모르게
흔적도 없이
허공속으로 사라저버릴
草露(초로)와 같은
우리들의 생명체.....
오늘도
황혼의 끝자락을 잡고
허둥대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