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하루의 자유가
허락된다면
먼저
아무런 계획없이
거리로 나서고 싶습니다
방치된 외로움처럼
오랜 여행자같은 모습으로
그렇게
거리를 걸어 보고 싶습니다
카페에서 혼자 차를 마시고
처녀시절 모냥
글을 끄적거리고
서점을 기웃거리고
작은 악세사리 가게와
모자 코너를 들러
이것 저것 눌러 써보고
잊었던 사소한 일상들을
기억상실증 환자모냥
하나씩 하나씩
더듬어 찾아 내고 싶습니다
꽃가게를 들러
받을 이 없는
작은 소국도
한다발 사고
추억이 깃든
아주 오래전의
그 벤치에
몸을 기대어 앉아도 보고
마치,
이 세계에 처음와 본 듯
어디론가
다시금 떠날 사람처럼
어둑 어둑해 지도록
작은 도시를
기웃거리고
서성거려 보고 싶습니다
객없이
?기 듯
시간에 떠밀려 사는것만 같아서
어느 날 하루쯤은
짜여진 시간들을 놓아 버리고
찬바람 부는
지금이
초겨울임을
싸늘히 식은 손과
거리에 가득할
크리스마스 소품들 속에서
만끽해 보고 싶습니다
만약,
내게 하루의 자유가 허락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