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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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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릿동굴


BY SHADOW-내일은 2001-11-30



마음속에 동굴이 있습니다
님 지나간 자리
바람으로 채우고 있는...

얼굴만 보아도 피시시 나오던 웃음과
스칠때마다 매끄럽게 흐르던 님의 감촉들
연의 끈을 붙잡고 싶어 억지로 붙잡아야만 했던
빌미들과 먹고 있는 모습만 보아도
충분히 배불렀던 행복했던 모습들
그 시간의 흔적들이 동굴로 남았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그 동굴은
잊었다 싶다가도
빈삼각을 노리는 노련한 고수처럼
헐어버린 상처를 향해
비수처럼 불어 옵니다

우리의 만남은
지상의 연은 아니었겠죠?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노랫말처럼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너무 보고파 견딜 수 없는 순간들은
한 방울씩 빨갛게 빨갛게
떨어져... 굳어진 모습으로 남아
마음조차 굳게 합니다
한번 가진 마음이 쉬이 변할라구요

아닌척 모른척
가까이 가지 않으려해도
느닷없이 찾아와
에이는 바람소리를 내는 동굴은...
멀리도 아닌
내 가슴
님으로 채워졌던 - 그 가슴속에
바로 그 자리에
님이 주신 사랑만큼
내가 사랑했던 님만큼
그 크기로 남아
쉬임없이 바람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