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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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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사람


BY 배경 2001-11-26

보고싶다고 차마 말할 수 없는
안개같은 사람 하나 있습니다.

갈바람에도 휘날리는 낙엽의 가벼움처럼
내 마음은 언제나 그에게로 날아갑니다.

눈감아도 두리둥실 떠오른 달무리처럼
잡히지 않는 아련한 그가 있습니다.

취기 도는 늦은밤 전화걸어
목놓아 통곡해도 주책이라 비웃지 않을
그런 사람 하나 있습니다.

그리움이 겹겹이 쌓여 나이테를 두르고
해바라기하는 소철처럼
영원할 사람 하나 있습니다.

앞서가는 그의 발자국보며
나란히 걸어도
결코 뒤돌아 보지 않을
그런 그가 있습니다.

언제나 나란히 아니면 마주보는
평행선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곳만 바라볼 우린 바보인지 모릅니다.

거리를 걷다가 움푹패인 낙엽의 바다를 건넙니다
레코드가게에선 철지난 팝송이 흐르고
모두들 어깨를 움츠리고 바삐 오가고 있습니다.

내겐 그런 사람 하나 있습니다.

찬란한 눈꽃같은 사람
손으로 만지면 녹아내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사람
그런 사람 하나 있음이 제몫의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