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행 고속버스 안에서
아파트가 강변을 바라보며
알몸으로 서 있다
사방으로 우박이
다닥거리며 쏟아지고
대전행 고속버스 안에는
쌀쌀한 공기가
고여 있는 눈물을 얼린다
눈이 내린다
어설픈 만남으로 인해
사흘 넘는 날을
일에 지쳐
돌아가는 시간
올올이 실을 엮어
틈새를 막아도
다시 너에게로 향한 이 마음
낙엽 위에 눈이 쌓인다
만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이로울 거라고 말한 건
핏줄을 자르고
가슴을 헤집는 괴로움인 줄
모르고 한 걸까
함박눈이 내린다
만나기 싫어서 피한다 해도
내 인생의 동반자라면
갈라져 뽀족한 마음일랑
서로 갈아내자
산을 돌아서니 창가에 햇살이 든다
대전이다
눈이 그쳤다
*남편이여! 딱 십년만에 다시 들춰본 시에
남아 있긴 하구려
뭐, 뽀솨지게 함 잘 살아 봅니다
(왜 무슨 맘보(?)인가 그 노래가 생각나네...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