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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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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은


BY 얀~ 2001-11-08

나와 당신은


난, 모래 더미에 잃어버린 동전
파도에 쓸리고 쓸려
색 바랜 얼굴로 드러난 동전,
밤하늘 별 보며
알아주길 간절히 바라는 동전과 찾으려는 별,
난 동전이고 당신은 별일지 모릅니다

난, 망망대해 어미 뿌리치고 길나선 물고기
어미 맘 닮아 바닷물, 파랗게 멍드는데
촐싹거리며 자라는 물고기,
등에 나무 자란 설화처럼
회귀(回歸)하려해도 낯설어 배회하며 때늦게 울어대는
난 새끼 물고기고 당신은 어미 물고기일지 모릅니다

난, 사랑에 눈멀어 놀아난 여인
당신은 거문고를
한쪽에선 비파를 연주하며
살가운 정
이승의 짧은 사랑, 내생에
남자 여자로 태어나거든
알아보고 빠지기를 정 어려우면, 견우와 직녀로 만나길
난 직녀고 당신은 견우일지도 모릅니다

난, 돌멩이 사이 척박한 땅에 뿌리박은 억새
비에 씻기며 더디게 자란
가을이 오면 오스스 몸을 떨며
기다림에, 머리 쉰 볼품 없는 억새
흔들리는 게 운명이라고 목 빼고 손짓하는
난 억새고 당신은 바람인지도 모릅니다
-원한다면 계속 흔드세요, 계속 불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