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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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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보고 싶어


BY 개망초꽃 2001-10-09

그대가 보고 싶어

호수는 그 자리에 있었어.

달과 함께 떠 있더군.

그대도 달과 함께 있었어.

보고싶은 그대...

잊으려해도 잊혀지지 않는 그대.


호수에 놓인 다리를 걸으며

한 사람만을 생각했어.


달을 보았어.

배가 불룩한 반달...

눈물처럼 별은 하나 둘 고이고,

쳐다보는 얼굴 위로 바람이 지나갔어.

달이 커가고 별이 살아나는 하늘에도

바람이 불까?


밤길을 걷다보니

그대가 보고 싶어졌어.

그대가 호숫가에 서렸어.


미움 때문에 밤을 새운적이 많았어.

사랑했던 순서대로

미움이 변해 원망이 되고,

나중엔 서러워서 잠이 오지 않았어.

오늘도 그럴 것 같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으면

미워지기 시작했으니까...

울다가 또 아침결에 잠이 들겠지.


호수안에 수련이 있고 부들이 있어.

달빛으로 구별할 수 있어.

내 안엔 보고픔이 있고 미련이 있어.

그대 하나 때문에 그런거야.


산은 오지도 가지도 않는다 했는데...

그대도 오지도 가지도 않아.

우리의 목숨도 기다리지도 기다려주지도 않는다 했는데...

나도 그대를 기다리지도 기다려주지도 않을거야.


호수가 가까이 있어 호숫가를 거닐고 있어.

그러다가보니...

그대가 보고싶어졌어.

그러다가보니...

그대가 미워지기 시작했어.


오늘도 밤을 새워야 할 것 같애.

오늘밤도 그대로 채워야할 것 같애.


그대가 너무 보고 싶어...

배경음악 : 영화음악-라스트 콘서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