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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보낸 시(詩)...(영상시수정-차후삭제)
BY 얀~ 2001-10-08
숲이 보낸 시(詩)
잎새끼리 포개지며
사랑도 미움도
살아가는 일이라 바람에 흔들렸겠지
장마에 씻겨간 친구의 흔적을 보며
앓기도 했겠지
계곡 물 따라
흘러 온 가을서신에
고스란히 배어있는 삶의 흔적
요동 없이 쉬기도 하고
부패한 물에 한탄도 하고
뒤섞여 물 따라 흘러가자
바다로 휩쓸려
흔들림에 익숙해보자
물새 부리에 물려
배설물과 함께 썩어보자
흙에서 시작하여 다시 엉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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