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간]
'25시 00분'
'때앵 땡~'
납덩이 고개 겨우 들고
켜본 텔레비젼
'으음, 아~, 으악!'신음소리
애써 외면하고
바라다 본 8월 대보름 하늘
달님은
바람이 갇혀버린
컴컴한 장막 속에서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26시00분'
문득 숙여진 고개
화안히 반겨주는 밤의 컴퓨터
"별일없으세요?"
"어디 사세요?"
하릴없어
다시금 바라다 본 하늘
달님은
갈바람이 살랑거리는
회색 장막 속에서
희미한 미소를 뿌리고 있었다.
'27시 00분'
'바바람이 몰아치는 저 바닷가
잔잔해져 오면
그대 오시려나~'
정겨운 음악방송 귓전에 달고
몸을 천천히 흔들며
지그시 응시하던 저 하늘!
달님은
샛바람에 스르르 스르르 걷힌
밤의 장막위에서
영일만 가을바다 은빛파도되어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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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는 무한대의 자유시간이다.
갇혀버린 인간이 일상사를 탈출하고 싶지만
즉 자유시간을 갖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달님은 마침내 대보름달의 얼굴로
은빛파도위에서 춤추며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인간의 무한대의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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