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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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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소리3(영상시)


BY 그림 2001-10-06

*좋은 글들이 있습니다**행복*(^_+)*클릭**

**허튼소리3 / 김우배**


시린 세상,
코끝이 빨개져 들어서는
그대를 맞이하는 더운 공기이고 싶다

발 저린 꿈길,
무심코 다리를 올려놓는
베개이고 싶다

아주 가끔씩 구설수에 귀가 가려울 때
하얀 면봉이고 싶다

헹궈내지 못하는 기억들로 신열이 오를 때
구급약상자의 아스피린이고 싶다

얇은 지갑 땜에 더 추워질 때
잊고 지냈던 몇 장의 지폐이고 싶다

없어도 그만이고
있어도 그만이지만
문득
손 뻗는 곳에
자리하여
온전하게 소용되는 존재이고 싶다




*사진은 http://www.insidephoto.com에서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