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따라 떠나던 기차를 생각한다. 배경음악 : 임창정-기다리는이유..
그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은 흐려지고...
할 수만 있다면
날 반겨 줄 그대만 있다면
다시 오르고 싶은 먼 기억속의 기차.
첫사랑이라 적어놓았던
마지막 사랑이라 메아리 쳤던
그 오랜 낡아진 기찻길.
열 손가락 걸며 약속했던 날이 있었던가?
흐린 기억속의 첫만남...첫계절...첫기차시간...
사랑이였는지 조차
이별이였는지 조차
서글픈 그리움 조차...
다시 기차를 기다리며
전 정거장을 향해 몸을 기울려 보지만
다시 시작하지 못한다 했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했고,
다시는...
우리를 위해 한숨짓지도 눈물 흘릴일도 없다고 했다.
너무 멀어서 우연이도 만날 수없는 사람.
너무 멀리 떠나가서 곁에 둘 수 없는 사람.
너무나 벗어나서 우리 사랑의 간이역엔 세울 수 없는 사람.
오늘도 오지 않는 그대를 기다리며...
한손으로는 여밀 수 없는 겉옷을
두 손으로 여민다.
내 마음 하나로 열어지지 않는 그대를...
기다리지 않는다.
기차는 다시 오지만
그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