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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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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에 어둠이 들었다


BY mujige.h 2001-09-21

잡풀 무성한 길을 걸어

강 흐르는 언덕 위에 섰다

깊어진 푸른 강바닥에

구름이 지쳐 자고

해지는 서쪽 산등성이

노을을 덮고 붉게 눕는 사이



밝은 달은 부질없이 떠오고

간간이 토하는 밤새 울음

물소리에 젖어 흔들린다

풀 섶을 쓸고 있는 나무 그림자

바람이 지키다 횡 하니 떠나고

남아있는 덩그런 마음하나

기다림으로 젖은 눈만 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