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못 산다 해도*** 다급한 전화벨 멍하니 마주보며 번져가는 번민을 떨구어내듯 비보를 전하며 겸허하게 삭히는 수밖에.... 온기가 남아 있을 거 같은데 자박자박 걷는 아들 놓고 버리고 갈 수 있었을까 남은 자의 오열을 간 사람은 모를까 사는 게 지옥이라지 버렸으니 잊어 주는 게 보내 주는 게 미망인 손 잡고 잊어 주는 게 보내 주는 게 저승 가기 전 세상 미련 파지처럼 태우고 편히 가라고 기도할 밖에... 이별 위해 사는 거라면 남아 있을 삶을 어찌 살지 천년을 살지 못 한다 해도 하루를 천년처럼 살아요 천년을 하루처럼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