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되어야지
가족들 모였다 돌아가고
수북한 그릇 씻고 있는데
부엌 창으로
비틀거리며 푸념처럼
통일이 되어야지
대한 독립 만세 외치는
당신의 모습을 보았지요
남북 이산 가족 상봉에
하루종일 tv에 쏟아지는 보도를 보면서
말 없이 술만 드신다 전해 들었지만
가까이 두고도 원수처럼
등돌리고 사는 것보다
그리운 사람 있어 다행이라며
당신의 아픔 알지도 못했습니다
계속 술만 드시니
자식들은 상봉도 못하고 어찌될까
염려하는 소리
생활에 찌들어 흘리기만 했습니다
당신의 아들이 와서
카메라를 산다 하여
있는데 또 사냐 물으니
북으로 가시게 되었다 전해 듣곤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짧은 만남 후에 아파 누우셨다니
그리워 만나고도 허망하게 헤어지니
찢어지는 심정 다는 모르나
통일이 되어야지
대한 독립 만세
외치는 소리 들리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