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지친 발걸음
--- 김현태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건
매서운 비바람이 아닙니다
뜨거운 태양이 아닙니다
바로 길섶에 핀
자그마한 제비난초 때문입니다
한 번만
단 한 번만이라도
자기를 봐달라고
흔들거리는
저 들꽃의 몸부림 때문입니다
그대여,
이 세상 여행하면서
물 한 잔 간절히 그리우면
언제라도 제비난초 핀 들녘으로 오세요
그 자리엔
그대 지친 발걸음
잠시 씻을 수 있게
그대 향한 내 눈물이
샛강이 되어 여러 갈래로 흐를 테니까요
***
지금이 가을인지 여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이 가을일까요? 여름일까요? ^^;;;;
아직 가을이 확실히 온 것은 아니겠지요.
우리가 마음으로 겪어내야 할 가을은 이미 와 있습니다.
어쩌면...
매서운 바람, 뜨거운 태양.
다들 꿋꿋이 견디며 잘 걸어가는 데 왜 나만 이렇게
주저앉아야 할까 하는 슬픔,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하는 마음의 의지를 자꾸만 놓아 가는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에
이 가을이 더욱 힘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비난초 핀 들녘...
지친 몸,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눕히고
아주 잠시라도 힘듦을 잊고 작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곳이
정말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 착한 사람들
지금 우리가 몸으로 부딪치며 사는 이 공간이 그렇게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큰... 욕심일까?
좋은친구 의 공간
곡명:song from a secret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