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거대한 분노로
현실의 궁핍을 극복하고자 하나
그 폭만큼 더 간절해지는
사랑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의지의 한계를 느끼는
자신을 감추기 위해
엄숙한 표정으로 길을 걷지만
걸음 걸음마다 엔 아쉬움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전화기 앞에 서서
익숙한 번호를 생각하지만
이내 돌아서야 하는
자아와의 약속
기대하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다짐하지만
그 어디선 가 들릴 것 같은
그의 음성들
분노로라도
진정 일어서고 싶은 날에
난 작은 여운을 부여잡고
미련의 발자국을 찾아
서성대는 나를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