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서서히 내려 세상을 가둘때
모든 또렷한 기억들도 하나씩
낱낱의 포장을 두른채 어둠에 포위될때
아직도 남은 희미한 빛 속에
아직도 남은 여운들 속에서
산은 스스로를 던져 먼저 어둠이된다
저항없이 스미는 어둠...
세상이 전등을 켜며 스스로를 밝힐때도
산은 결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그저 어둠이고자 한다
끝내 어둠인채로 남는다
하늘이 채 어두워 지기도 전에
세상에 만들어진 빛들이 꽃처럼 피어나도
산은 빛도 꽃도 되지 않는다
그저 하늘 보다 더먼저 어둠이되고
끝까지 어둠으로 남는다
내가슴 깊은 곳으로 가 스스로 산이된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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