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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촌 이야기 (8) -보수공사 하루 전-


BY 매미 2001-09-03



-보수공사 하루 전-


개선장군 깃발처럼
펄럭이는 공고문을
엄숙하게 바라본다.
내일부터 하자보수
공사시작 한답니다.

내일은 옥상부터
장마져도 걱정 없게
방수공사 한다기에
올려뒀던 살림살이
끌어 내렸답니다.

콧노래가 절로 나요.
공사하는 소음굉음
노래보다 흥겹겠죠?
성취감에 푹 빠져본
보수공사 하루 전

서울 사는 건물주인
배 꽤나 아프겠죠?
그러기에 애초부터
맘보심보 곱게 써서
사람 좋단 소릴 듣지

뚝심 세고 억척스런
빌라촌 아줌마들
아줌마라 얕보지마!
아줌마들 건드리면
이 사람아, 큰코다쳐!


2001년 8월 28일
승리를 자축하는
-철지난 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