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을 달리다
초등학교 운동장은
찰랑찰랑
두마리
빨강 물고기
짭짤한 물방울 튕기며
헤엄을 친다
내 살을 뚫고 나온 것들
살 냄새 폴폴 풍기며
찰랑거린다.
고것들 빠져나온 살 속
허옇게 구멍 뚫린 자리엔
바람만 숭숭
하늘을 담았다가
빗물에 담갔다가
들판의 풀잎으로 채웠었는데
이제야 만난
또다른 나
내 살 속에 자리잡은
또 다른 나.
2001.8.13.
* 아이들과 달리는 운동장
물고기처럼 헤엄을 친다.
고것들
눈에서 멀어지면 연어처럼
하늘로 올라가지 않았나
깜짝 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