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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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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마음...


BY mujige.h 2001-08-20

늦여름 한 날.......

푸르게 물결치는 들판


하얀 물 엉긴 이삭

붉은 해 아래 몸을 태우며

올리는 다 비 식


제 몸 가득히 사리를 만들어

가을로 간다


인고의 나날이어라

몸을 휘는 폭우에도 눕지 않는

불보다 더 뜨거운 소망이어라


누런 밑 둥 잘리어져

땅에 누워버릴 날

기어이 오고야 말겠지만


지금

몸 익히는 시간

하늘에 닿을 만큼 뜨겁고 크다


******이천일년팔월이십일***벽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