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을 외던
노랑 병아리
개나리 핀 언덕아래
두껍아 두껍아 새집다오
댕기머리 촐랑대던
인생 첫머리
머리말 넘어
돌아 갈 수 없는
허름한 거울 속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청옥 같은 선생님
잡초 우거진 문닫은 학교
이름도 모를 꽃이 되어
웃고 계시네
새끼 뭉치로 공을 차던
문디 자슥들
한놈도 동네 지키는 놈 없고
애비들만 남기고 다
떠난기라
아카시아 꽃을 따서
주린배를 채우던
양조장집 순이가 먹던
그 맛나뵈던 빵조각 들고
빠진 앞니 내 놓고 사진좀 찍자
갈 수 없는 나라는
참 아름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