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좋다.
방 안 가득
넘실거리는 고독이 좋다.
몇날 며칠을 그렇게
홀로 정물처럼 앉아 있어도
망부석처럼 온몸이 굳어져도 좋다.
몇날 며칠을
사랑하는 남자와의 달콤한 밀월여행
그런 멋진 로맨스와 낭만이 없어도
아무도 찾아주지 않아도
홀로 있는 이 어둠이 좋다.
한없이 편안하고 따뜻하다.
고독이 이렇게 하나님 품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날 안아주지 않는 어머니가 싫어
한 남자를 내가 먼저 안아주었다.
그도 등돌리기는 어머니와 마찬가지...
안아주는 사람 없다고
슬프진 않다.
그냥 이대로 굳어버려
망부석이 되어도
좋다. 이제는 더이상 바라지 않는다.
그 누군가의 따뜻함
부질없이 바라지 않는다.
그냥 이렇게 얼음처럼 굳어지는 것이 더 좋다.
아주 견고한 고독이 너무 좋다.
이대로 오랫동안 있고 싶다.
불이 다가오면 피할 것이다.
내 형체를 없앨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