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싫어지고 미워지기 전에
서로 원수가 되기 전에
헤어져야 한다.
떠나야 했다.
어쩌자고
자식낳고
지지고 볶고
무관심에, 증오에, 환멸에
볼 꼴 못 볼꼴 다 보며
서로 추태까지 남기며
그렇게 살지는 말아야 했다.
붙잡지는
더더욱 말아야 했다.
새 두마리
서로 의지하며 지내다
한 마리가 날아가면
그냥
제 몸의 온도에 의해
추위를 견뎌야 한다.
다시 또 한 마리
날아들어
사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름다운 이별
제 때에 맞는 이별을 해야했다.
정말 사랑하니까
좋은 기억을 남기기 위해
그렇게 헤어져야 했다.
정말 그렇게 추하게
오래 붙어
서로의 간을
파먹지는 말아야 했다.
이제는
헤어지는 시기를 알아
서둘러 헤어지리라,
추하게 들러붙지는
말아야 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애인이 애인에게
친구가 친구에게
서로
예의를 지키며
만나고 헤어지는 법을
배워야 하리라.
사랑할 시간도 없는데
증오란
미움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일까?
하지만 날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죽이려 한다면?
아무에게도 주기싫어
자기 혼자 가질려구
죽이려 한다면?
종종 그런 일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목을 조른 사건이...
무서운 일이다.
새처럼 날아갈 수도 없고...
사랑의 가장 위험한 함정이다.
덫이다.
스토커처럼 집요하게
들러붙어 끝까지 추적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