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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연습 1...


BY 민도식 2001-08-05

사랑의 의미를 채
느끼기도 전에
이별을 고하는 우리는


세속의 환영에 도색이 되어
소중한 추억의 길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바쁜 듯이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타인과의 비교를 거부하던 우리는
환경의 차이란 미명하에
먼지 자욱한 버스간의 추억보다는
자가용의 편리함에 온몸을
맡기고 만다


웃음의 길 음미하기도 전에
슬픔의 길 먼저 생각하며
웃음을 상실하는 삶


내면의 장점을 이해하기도 전에
화려한 외양에 눈을 돌리고
마는 우리는


이전의 반복된 이별의
아픔을 습관처럼 여기고
오늘도 바쁘게 새로운
이름을 기억하며
어제의 이름을 잊기 위한
이별연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