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나는
아부지처럼 멋진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평소에는 무섭기만 하던 아부지가
참외서리하다 밭주인에게 끌려온 막내아들에게
"다친데는 없냐?"하시며
옷에묻은 흙먼지 툭툭 털어주시면
그것만 으로도 아부지는
든든한 나의 빽줄이었습니다.
장날,막걸리 몇사발로
얼큰해지신 아부지가
내미는 꾸러미에는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 있었습니다.
어느덧 내나이 마흔살
내곁에는 나를
아부지라 부르는 아이가 둘이나 있지만
그눈에 내모습이
어떻게 비춰질까 새삼 두렵습니다.
늘 비교되어 지면서
살아남기위해 경쟁하면서도
그옛날,넉넉하고 근엄하신
내 아부지의 여유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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