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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손들을 꿈꾸며


BY 얀~ 2001-07-05

뽀얀 손등을 꿈꾸며

궂은 날에는 날대로
일에 미쳐 사는 남자
딴청부리는 남자들에 비하면
다행이지만
달게 고단한 일을 택하는
신세대는 아닙니다
음식 기다리는 게 싫어
식당을 꺼려하고
된장 한투가리
아내가 차린 밥상을 좋아합니다
옷차림은 항상 작업복이어서
어디에서나 일꾼이 됩니다
남들은 쉽게도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뻔뻔하게 부탁하지만
난 돌아서 욕도 했지만
내일이 아니더라도
자상하게 봐주는 바보같은 모습에서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범상함을 봅니다
돌아와 코 골며 달게 잘 때
손에 찌든 기름때며
손톱 아래 굳은살
수없는 상처
그런 손을 볼 때마다
오로지 자식 아내 자기 죽고 나면
돈이라도 있어야 살지
어거지 소리라고 밀어내기엔
찡하니 말문이 막힙니다
아버지 노릇
정말 귀한 손이지요
사람들이 악수를 청하면
피하곤 한다죠
손이 부끄러워 감추곤한다죠
우리 가족에게는 보배랍니다
바세린 사다 놓고
잔소리 했습니다
손 씻고 꼭 바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