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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땅


BY 얀~ 2001-07-05

어머니의 땅

처음 이 땅은 논이었어
논에서 난 곡식 내
자식 공부 시키고
먼 친척
어려운 사람
한 말 두 말 퍼 주며
정으로 다진 땅이라오.

나이 어린 자식 타지로 보내고
자식처럼 키운 곡식이며 푸성귀
젊은 날 다 이 땅에 뿌렸다오.

아버지야 자식 입에 고기 한첨 구경 못해도
술 사느라 봉급 동나고
궁한 엄마는 양식이 재산이었다오.

할머니 내 땅 내 집
죽는 날까지
며느리 시집살이 모질게 시키고
참으로 당당히 사셨지요
동네에서 제일 따뜻한 방이
우리 집 안방이었고
모여든 할머니들 밥수발까지
계속되는 과한 일
찌든 담배 연기처럼
칙칙하고 냄새나는 집이 싫었다
모여든 사람들 웃음이 담장을 넘으면
미친 사람처럼 웃었지요
재산이 뭐라고
식모살이 하냐고...

재개발로
온통 공장 천지
섬마냥 남았을 때
흙 채워 써볼 요량
동네 사람 끼고
자갈흙 받았는데
돈 받아 가로채고 탕진하곤
큰 소리 치더래
법대로 하라고
지잘 잡것, 한 동네 살면서
고개 쳐들고 활보할 때
버려진 땅
쭉정이만 자라는 밭을 보며
어머니 맘이야 오죽하리!
화병으로 쓰러진 지 삼 년
더는 버려 두지 말아야지.

기름진 땅을
아이들 손잡고 가꿀 수만 있다면
디딜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