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 공장부지 한쪽 콩 줄기만 널브러지고 먹이라곤 켜고 남은 톱밥과 산더미처럼 쌓인 강철조각 걸쭉한 시궁 물에 목을 축이고 엉성한 보금자리에 앉아 열정 어린 노래를 잠재운 채 분진 세례를 받는다 까만 세상 짧은 날개를 접고 뒤뚱거린다 겨울, 허덕이다 죽은 새 네 영혼이 검푸른 하늘에서 눈처럼 부서지고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