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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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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


BY 얀~ 2001-07-05

죽은 새

공장부지 한쪽
콩 줄기만 널브러지고
먹이라곤
켜고 남은 톱밥과
산더미처럼 쌓인
강철조각

걸쭉한 시궁 물에
목을 축이고
엉성한 보금자리에 앉아
열정 어린 노래를 잠재운 채
분진 세례를 받는다
까만 세상
짧은 날개를 접고
뒤뚱거린다

겨울,
허덕이다 죽은 새
네 영혼이
검푸른 하늘에서
눈처럼 부서지고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