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대를 잊었다 하리라
시간의 작은 틈 생길때마다
우리 추억의 길을 따라 걷고 있는
내 모습을 떨치기 위해
잠 속으로
일 속으로
노래 속으로 도망을 가 보지만
당신 그리운 시간은 길기만 하고
이제 당신이 떨쳐버린 그대로 남기 위해
듣고 싶은 말을 들었으니...
내 그대를 잊을 수 있다 하리라
그대에게 있어
나는 한 줄기 바람이었다고 생각하자
그대에게 있어
나는 한갖 장난감같은 존재였다고 믿자
나에게 있어 그대 세상같았으면
그대에게 있어 나는
발아래 흙 하나 같은 존재
나 그대 잊었다 하리라
나 그대 잊을 수 있으리라
나 그대를 떠올리게 하는 모든 기억들을
하나씩 버리리라
그대에게 있어 처음부터 나는 없었고
나에게 있는 그대 이제 하나씩 없애보리라
그리고 나는
그대 잊었다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