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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이 선 화-
해오르는 언덕길 행여 님이 오실까 하여 나서는 길에
아침 노을 두 볼만 붉게 물들이고
담장 너머 키 낮은 감나무 이파리에 얹히여
오실것만 같은 님의 푸른 발자국 소리에
두 귀 열어 소르르 설레임만 더하는데
더운날 님 오시면 고이 떠서 드리고픈
시원한 찬물 한사발은
해지도록 우물속 두레박만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건만은
촛불 일렁이는 두터운 벽위로
보고픈 그대 얼굴 그려보는 이 한밤
또다시 촛농에 눈물 개어 새 아침을 빚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