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우산이 되어 주겠다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우산을 준비하고
언제나 기다리던 사람이였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어깨가 다 젖어도
내겐 한방울의 물기도 허락하지 않았던
사람이였습니다.
그 사람은 나와 함께면
어디든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도 그 사람과 함께면
아주 먼길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작은 우산아래 서로에게 기댄 채
들길을 따라...
냇가를 건너...
숲에 다달았을 때
숲엔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였습니다.
모였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작은 우산으론 우리 두 사람을 가려줄 수 없었습니다.
내게 우산이 되어 주겠다던 그 사람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부질없다 했습니다.
온 몸이 젖어버린 나를 두고...
그 사람은 우산을 접었습니다.
내게 우산이 되어 주겠다던 옛사람이 있었습니다.
잠시였지만...
비가 내리는 이런날엔
추억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있어 다행입니다.
같은 추억을 가진 사람이 있어
비오는 날이
꼭.............
슬프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