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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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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우산이였던 사람


BY 개망초꽃 2001-06-27

내게 우산이 되어 주겠다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우산을 준비하고

언제나 기다리던 사람이였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어깨가 다 젖어도

내겐 한방울의 물기도 허락하지 않았던

사람이였습니다.

그 사람은 나와 함께면

어디든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도 그 사람과 함께면

아주 먼길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작은 우산아래 서로에게 기댄 채

들길을 따라...

냇가를 건너...

숲에 다달았을 때

숲엔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였습니다.

모였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작은 우산으론 우리 두 사람을 가려줄 수 없었습니다.

내게 우산이 되어 주겠다던 그 사람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부질없다 했습니다.

온 몸이 젖어버린 나를 두고...

그 사람은 우산을 접었습니다.



내게 우산이 되어 주겠다던 옛사람이 있었습니다.

잠시였지만...

비가 내리는 이런날엔

추억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있어 다행입니다.

같은 추억을 가진 사람이 있어

비오는 날이

꼭.............

슬프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