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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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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잊혀지겠지요


BY 개망초꽃 2001-06-26

이렇게 잊혀지겠지요.

먼지가 쌓여 낡아지고

그러다가 버려지겠지요.

우리 사랑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준비하지도 않았어요.

사람의 마음...

새털처럼 가볍고

홀씨처럼 볼 수 없고

공기처럼 가두어 둘 수 없다해도, 우리 사랑

긴 여운을 남긴 세상에서 제일 가벼운 마음이였다니...

이런줄 알았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어요.

비어 있는 우편함을 열어보고

흔들리지도 않는 핸드폰을 옆에두고

오후를 기다리고 새벽이 올 때까지 깨어 있지요.

이토록 기다림에 지칠줄 알았다면 이별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이리저리 시간이 가고 세월이 가고

그래서 잊혀지고

우리가 이렇게 잘 잊혀진 다음...

산다는 건 가벼웠어

사람의 마음처럼 산다는 건.

만질수도 가두어 둘 수도 없는

가벼운 세월이였어

이렇듯...

담담한 결론을 내리겠지요.

잊혀지고

잊혀지고

또 이렇게 잊혀지겠지요.